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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이정민 아나운서 강연 한글문화연대 7월카테고리 없음 2021. 2. 18. 23:18
이런 간단한 토론 뒤에 이정민 아나운서의 강연이 이어졌다. 강연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졸기만 했던 나도 집중할 수 있을 만큼 흡인력이 있는 강의였던 것 같다. 나는 미디어 지망생이 아니어서 질의응답 시간이나 진로에 관한 내용에서는 별로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인터뷰 방법이나 면접에 관한 이야기, 직업 변화 과정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많은 도움이 됐다. 아나운서라는 직업과 그 활동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결국 사람을 대할 때의 방법, 혹은 '직업' 자체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과거 아나운서가 사실을 알리고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역할 등 다소 정적인 활동을 주로 했던 반면 최근 아나운서들은 예능과 방송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아나듀사나 아나테이너라는 용어가 생겼고, 이정민 아나운서도 안동MBC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 진행, 트로트 프로그램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셨다. 아나운서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이 융합적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Jack of all trades, Master of none이란 속담은 옛말이 돼 버린 것이다. 한국어 기자단이 영어 속담을 인용하는 반, 그런데 비슷한 우리 속담을 모르기 때문에 당장 대학생의 대외 활동, 공모전에만도 영상 제작 능력이나 코딩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물론필수는아니기때문에없어도지원할수있는곳이있지만있으면플러스점이들어가기때문에많은학생들이이런능력을갖기위해서노력한다. 이러한 변화 양상이 다양한 직업군에서 벌어지고 있기에 사회에서 일하려는 학생이라면 이에 맞추어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장음발음, '의'발음을 비롯한 이중모음 발음을 위한 간단한 특강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때는 아나운서가 시범을 보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장음의 위치를 표기하고 발음해 보는 등 참여형으로 진행됐다. 강연 도중 놀란 것은 학생들의 목소리였다. 앵커가 뉴스 대본을 읽을 때 약간 톤 변화가 있었는데 이때는 앵커니까 강연 때 말투도 부드럽지 않나라는 생각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이 대본을 읽기 시작하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긴 내 또래였고, 내 또래 학생들 목소리가 180도 달라져서 정말이지 TV에 나올 법한 소리를 내는 게 신기했다. 또 그런 결과를 얻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실감하게 됐다. 아나운서라고 하면 단순히 명확한 발음과 전달력으로 뉴스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존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알 수 있다. 뉴스의 내용이나 상황,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목소리가 다르게(혹은 어조)가 필요하고, 일반인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듯한 장음이나 어미 처리에도 신경 쓰는 것을 보면서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단순하게 보는 듯했다. 또 질의응답 시간에 아카데미에 다닐지 소규모와 대규모 아카데미 각각의 장단점, 아나운서 준비 시작시기, 리포팅(?)할때의 고민 등을 진지하게 상담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나도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한국어 꾸미기와 한글문화연대 기자단 학생 20명 중 17명이 아나운서를 포함한 언론 진로를 희망해 관련 분야로 견학을 떠난 기분이었다. 특히 강연 말미에 나도 발성 피드백을 받았지만 생각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 뿌듯했다. 강연 후에는 소속된 주시경 회원들이 잠시 모여 기획 기사 회의를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단체 견학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어 일단 회의를 연기하고 상황에 따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