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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통 사극이 그리운 날이면 KBS 드라마 재방송,
    카테고리 없음 2021. 1. 13. 09:07

    내가 어렸을 때는 TV에서 정통 사극을 많이 방영해 줬다. 한명회라든지 조선 500년이라든지 장녹수라든지. 얼마 전 배우 장서희가 폐비 윤씨 역을 맡았을 때 독약을 마시고 죽어가는 장면이 얼마나 생생하게 느껴졌을까. 어린 마음에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요즘은 이런 정통 대하드라마보다 퓨전극을 더 많이 선보이고 있지만 그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전에 했던 걸 다시 리메이크됐으면 좋겠는데 또 리메이크됐으면 뭐랄까 원작을 망칠 것 같고. 이렇게 옛것이 그리운 날이면 KBS 재방송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용의 눈물: 자타가 공인하는 블록버스터 사극계의 레전드 여말성초, 즉 고려 말 조선 초기를 다뤘다. 따라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주인공은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이다 초반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태종 역을 맡은 유동근 배우의 불멸 연기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무려 59회나 연장하게 됐다.

    처음에는 위화도 회군 등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과 다양한 왕자의 난 등을 다루는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후반에는 태조 이성계의 가족 관련 이야기, 또 태조와 태종의 불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녕대군과의 갈등을 다루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마사무네의 이방과에 나오는 배우이자 태민 영분에 관한 것이다. 원래 정종은 무신으로 아버지 이성계를 따라 함경도에서 말을 타고 창을 쏘며 전장을 누빈 장군이었다. 태종과의 관계를 좀 더 부각하기 위해 우유부단하고 유약해 보이도록 나왔지만 엄연히 말하면 역사왜곡이다.

    반면 캐스팅은 세자 이방교 역의 정태우일 것이다. 정태우는 비운의 세자 또는 어린 왕, 약한 젊은 왕의 전문가였다. 방방 말고도 탕정이라든가 인종이라든가. 후반부를 이끈 것은 단연 태종과 양녕대군 부자의 갈등 스토리일 것이다.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아역배우로서 장밋빛 미래를 달려온 그는 이연의 눈물을 통해 젊은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동시에 온 국민에게 양녕대군이란 인물에 대한 오판을 안겨주었다. 극중에서는 양녕대군이 아버지의 잔혹함과 권력의 비정함에 실망해 비뚤어졌다고 나온다.

    또한 자신보다 똑똑한 막내 동생인 충령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일부러 망가져 왕세자의 자리를 내주는 심오한 맏형으로 그려졌다. 가뜩이나 잘생긴 얼굴에 호쾌한 성품에 백성들을 생각하며 왕실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다니.
    확실히 그 매력이 넘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양녕대군은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온갖 억지를 부렸을 뿐만 아니라 나이 들어 계유정란 당시 세조의 편을 들고 단종을 죽이라고 종용하기도 했던 비정한 인물이었다.

     

    왕과 비: 전설은 계속된다 훨씬 전에 언급한 용의 눈물의 후속작으로 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됐다. 전작이 고려 말부터 세종이 즉위하기까지의 이야기라면, 이 작품은 문종 사후부터 중종반정까지의 이야기다. 용의 눈물 이성계와 이방원이라는 주인공

    반면 왕과 비는 시대에 따라 주인공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누구인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따지면 배우 채시라 씨가 연기하는 인수대비일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전작에서 똑똑하고 총명한 젊은 왕 세종의 배우 안재모가 이곳에서는 막창왕 연산군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이 배우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왕의 배역을 너무 잘해줬다. 단종 역은 위에 언급한 배우 정태우가 맡았지만 단종 전문배우로 불릴 정도로 단종 연기만 3번이나 했다고 한다. 가장 옥에 티라면 계유정난을 긍정적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특히 수양대군에 대한 미화가 심해 KBS 드라마 재방송을 꺼릴 정도다. 사실 수양대군은 계유정난뿐 아니라 임금으로서의 업적으로 보더라도 무엇 하나 잘한 것이 없다. 일단 그걸로 인해 훈구파가 판치고 조선시대가 열리는 데 한몫했지. 또 왕위 찬탈 과정은 조선왕실의 정통성을 파괴했다.
    그러나 피를 보고 권력을 쟁취하는데 괴로워하며 고민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너무 아쉬운 부분 그래도 양녕대군이 전작에 비해 권력에 집착하고 수양대군을 부추기는 까다로운 늙은 노인으로 묘사돼 있어 다행이다.

     

    명성황후:이미연을 좋아하더라도 민 자영을 선호하지 않는 것이 자국민의 여동생 문근영을 아역으로 10번 정도 나갔다. 이후 77회까지 이미연이 주연을 맡았지만 인기가 높아지자 제작사에서 24회 더 연장하기로 하자 이미연이 이를 거부했고 결국 중간에서 최명길이 뒤를 이었다. 그래서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1-2번 정도는 명성황후의 캐릭터가 처음부터 출연을 하지 않는.

    다만 신하나 궁녀들이 엄마는 지금 어디 계셔라는 말을 대신할 뿐이다. 세월이 안 지났는데도 갑자기 배우가 바뀌었는데 젊어보이던 이미연에 비해 최명길이 너무 노쇠해 보여 고종 역을 맡은 이진우의 아내보다는 어머니처럼 보일 정도다.

    정말 잘 만들어냈다. 연기력도 좋고 조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철의 여인처럼 주인공을 잘 묘사했고 국민정서와도 잘 맞아 시청률도 고공행진했다. 주제곡과 함께 뮤직비디오가 진짜 대박이었어 호위무사-아마 홍계훈 역이었겠지 역을 맡은 배우 전준호가 너무 멋있었다.

    을미사변 당시 신식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을 맨손으로 저지하는 연기가 훌륭했지만 아쉽게도 등장하지 않는다. 방송이라는 게 진짜 무섭다 사실을 왜곡하기 쉽고 편견을 갖게 할 수 있다. 왜냐, 방송에 나가면 사람들이 믿기 쉬우니까.
    명성황후는 좋은 작품을 사람들에게 민비는 인물에 대한 무서운 오해를 갖게 했다. 시청자들은 이미연의 외모와 그의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민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지만 실제로 민비는 한마디로 나라를 망치는 여자다.
    부정부패와 사치를 일삼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외세를 불러 조선을 파탄내는데 일조했다. 아마 왜군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면 백성들에게 가장 먼저 돌을 맞고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결코 백성을 위해 죽은 조선의 국모가 아니었던 것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면 KBS 드라마 재방송 3편을 추천해 봤다. 즐거웠는지.퓨전극 판타지극으로 물든 현대극보다는 가끔 이런 과거의 정통극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하지만 너무 옛날 것을 찾기도 어렵고 케이블 방송으로 다시 보기도 하지만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

     

     

     

     

     

     

     

     

     

     

     

     

    정통사극 그리운 날 KBS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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