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는 TV에서 정통 사극을 많이 방영해 줬다. 한명회라든지 조선 500년이라든지 장녹수라든지. 얼마 전 배우 장서희가 폐비 윤씨 역을 맡았을 때 독약을 마시고 죽어가는 장면이 얼마나 생생하게 느껴졌을까. 어린 마음에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요즘은 이런 정통 대하드라마보다 퓨전극을 더 많이 선보이고 있지만 그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전에 했던 걸 다시 리메이크됐으면 좋겠는데 또 리메이크됐으면 뭐랄까 원작을 망칠 것 같고. 이렇게 옛것이 그리운 날이면 KBS 재방송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용의 눈물: 자타가 공인하는 블록버스터 사극계의 레전드 여말성초, 즉 고려 말 조선 초기를 다뤘다. 따라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주인공은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이다 초반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태종 역을 맡은 유동근 배우의 불멸 연기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무려 59회나 연장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마사무네의 이방과에 나오는 배우이자 태민 영분에 관한 것이다. 원래 정종은 무신으로 아버지 이성계를 따라 함경도에서 말을 타고 창을 쏘며 전장을 누빈 장군이었다. 태종과의 관계를 좀 더 부각하기 위해 우유부단하고 유약해 보이도록 나왔지만 엄연히 말하면 역사왜곡이다.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아역배우로서 장밋빛 미래를 달려온 그는 이연의 눈물을 통해 젊은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동시에 온 국민에게 양녕대군이란 인물에 대한 오판을 안겨주었다. 극중에서는 양녕대군이 아버지의 잔혹함과 권력의 비정함에 실망해 비뚤어졌다고 나온다.
왕과 비: 전설은 계속된다 훨씬 전에 언급한 용의 눈물의 후속작으로 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됐다. 전작이 고려 말부터 세종이 즉위하기까지의 이야기라면, 이 작품은 문종 사후부터 중종반정까지의 이야기다. 용의 눈물 이성계와 이방원이라는 주인공
명성황후:이미연을 좋아하더라도 민 자영을 선호하지 않는 것이 자국민의 여동생 문근영을 아역으로 10번 정도 나갔다. 이후 77회까지 이미연이 주연을 맡았지만 인기가 높아지자 제작사에서 24회 더 연장하기로 하자 이미연이 이를 거부했고 결국 중간에서 최명길이 뒤를 이었다. 그래서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1-2번 정도는 명성황후의 캐릭터가 처음부터 출연을 하지 않는.
정말 잘 만들어냈다. 연기력도 좋고 조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철의 여인처럼 주인공을 잘 묘사했고 국민정서와도 잘 맞아 시청률도 고공행진했다. 주제곡과 함께 뮤직비디오가 진짜 대박이었어 호위무사-아마 홍계훈 역이었겠지 역을 맡은 배우 전준호가 너무 멋있었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면 KBS 드라마 재방송 3편을 추천해 봤다. 즐거웠는지.퓨전극 판타지극으로 물든 현대극보다는 가끔 이런 과거의 정통극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하지만 너무 옛날 것을 찾기도 어렵고 케이블 방송으로 다시 보기도 하지만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
정통사극 그리운 날 KBS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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