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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봤어" 천문학자는 별을...카테고리 없음 2021. 7. 30. 05:50
행성과학자 심채경 에세이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
재치 있는 문체와 인문학적 소양으로 만든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 지금은 세상을 떠난 동네의 작은 책방 골목에서 몇 년 전 열렸던 미니 강연 행사 장면이 떠올랐다.
책방읽기 모임에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천문학 교수인 내 형을 초청해 천문학 특강을 했다. 가족과 인연을 맺어 오래 살았지만 형의 강의를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형의 수업도 문학 음악 건축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과학자였기에 그의 강의도 매우 흥미롭고 유익했다.
하늘 보는 일을 하는 가족도 있으니까 그 일에 대한 대체적인 배경지식은 있다.천문학자가 왜 별을 보지 않는가. 실제로 국내에는 별을 연구하는 학자가 많지 않은 데다 천문관측학자들도 한 해에 별을 관측하는 것보다 이후의 연구와 분석에 할애하는 시간이 훨씬 많기 때문에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제목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심채경이라는 젊은 과학자의 깜찍하고 상냥한 말투와 엉뚱한 발상을 담은 스토리텔링이 재미있다.나와는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분야를 연구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직접 해보고 싶은 질문을 하나둘 갖게 되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지식의 반경이 젊었을 때보다 확장되고(물론 기억력은 감퇴하지만) 전에는 보이지 않던 세상이 내 인식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전에 없던 호기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요즘은 시청각 미디어에서 넘쳐나는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책이 주는 고유의 멋과 맛이라는 게 있다.알음알음 독서의 맛을 알고 정기적으로 읽는 습관을 들이니 내 인생의 든든한 친구 한 명을 곁에 데리고 있는 듯하다.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 그림을 보며, BTS의 노래를 듣거나 작가의 인터뷰를 들으며 즐겁고 유익한 독서시간이었다.
다시 새로움을 느껴야 할 때, 크기를 알 수 없는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느낄 때 나는 과거의 나를 되찾는다. '과거의 나는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위로하고, 쓰다듬고,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먹인 뒤 과감하게 등을 떠밀고, 다시 세상으로 되돌려준다'. 여러 갈래의 길로 갈라진 평행우주 속에서 용감하게 떠난 나와 용감하게 남은 나, 모든 것을 찬양한다. 그렇게 한 걸음 더 내딛는 훈련을 한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 p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