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유명한데요. 그래도 남자는 위암, 대장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고 여자는 다섯 번째라고 합니다. 암 중에서도 사망률은 가장 높고, 전체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라고 합니다. 그런데 개그맨 김철민(본명 김철순52)씨가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개고양이 구충제 펜벤더졸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지요.
하지만 지난 13일 암 투병 중 펜벤더졸을 복용했던 유튜브 언핑거라는 분이 돌아가셨고, 펜벤더졸의 부작용과 효과에 의문을 갖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방충제를 다섯 번 먹고 통증이 사라져서 우리는 너무 기뻤어요" 또는 "남편이나 저는 방충제를 99%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확신이 있다는 등의 확신을 보였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보건 당국이나 의사 협회 등에서는 입증되지 않은 점을 들어 복용 자제를 경고했습니다만.
미국인 조티펜스라는 사람이 2016년 9월 1일에 폐에 종양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정밀 진단 결과 소세포 폐암 4기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휴스턴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를 비롯한 항암 치료를 받았으며, 2017년 1월 PET 검사 결과 폐 종양은 제거되었지만 암세포가 전신으로 확산되어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의사로부터 앞으로 기대수명은 3개월이며 더 이상의 치료는 의미가 없다는 절망적인 통지가 왔는데, 그때 한 수의사로부터 쥐에게 펜벤다졸을 복용시켰더니 기생충뿐만 아니라 암세포도 제거되었다는 실험결과가 있어 저도 펜벤다졸을 복용했더니 정말 나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펜벤더졸과 함께 비타민 E, 커큐민, CBD 오일을 복용하는 자가 처방을 시작했는데, 4개월 후인 2017년 5월 PET 검사 결과로 놀랍게도 폐를 비롯한 전신의 암세포가 깨끗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사에게 들었다는 얘기입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병원치료가 아닌 펜벤더졸 치료법만으로 암을 치료한 75건의 개인적인 임상사례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는 4기의 췌장암이 7명, 그중 2명은 완치, 5명은 완치는 아니지만 기대수명을 훨씬 넘겨 생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표현인 '크리스마스 트리'와 같은 전이가 너무 무리였다는 겁니다. 인터뷰에 참석한 의사들은 현재 유튜브에 나타난 진통과 암 조직의 분리 등도 위약 효과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 펜벤더졸의 영향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렇게서로다른주장과증거가있으니무엇을믿어야할지혼란만커지게되는데요. 상식적으로 몇 가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좀 더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효과가 있다는 전제에서 본다면 사용상의 문제는?우선 펜벤다졸은 항암효과와 그 원리가 여러 문헌을 통해 입증되고 있으며 수십 년간 구충제로 판매되어 왔기 때문에 비임상시험의 안전성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어차피 임상은 동물에게 약물을 주입하고 경과를 보면서 결과치를 내고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남아 있는 문제는 인간에게 사용할 목적으로, 그리고 암 치료 목적으로 임상실험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목적성이 명확한 임상을 통해 일정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효용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고 식약처나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공식적으로 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나 가족의 입장에서는 냉엄한 현실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무시하기에는 가능성을 놓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완전히 믿고 복용하기에는 불충분한 부분이 있어서 어렵습니다. 그래도 현재 환자의 병기나 상태, 그리고 기존의 치료법의 가능성을 비교하여 결정할 수 밖에 없겠지요. 결론은 이 모든 것을 고려해서 개인이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쾌유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