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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편도염과 고열+쁘띠 근황 [55개월] 지난 10일: 귀두포피염, 어린이 목에카테고리 없음 2021. 8. 20. 19:10
첫 번째 귀두포피염(이 부분의 내용이 길다. 말이 조심스럽지만 나처럼 고민하는 부모님이 있을까봐 길게 써본다...)
저녁 무렵 아이의 성기가 아프다며 잠을 자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고추 아파!!!!!!!!!" "아퍼!!!!" 하고 들여다보니 성기가--과장해서—물풍선이 불룩 부풀어 있었다. 전체의 둥그름이 아니라, 한쪽의 방향이 더 크게 부풀어있었다.(그림을 그릴수없어서 유감ㅠㅠ) 놀라서 우선 물에 씻어주고 용변을 보았는데 아이가 계속 아파하고 있었다. 아이를 좀 보다가 너무 아파하면 안 돼서 응급실에 가기로 했어.
그래서 응급실에 갔더니 의사가 보고 "이거 고추를 만져서 그래요. 바르는 약, 먹는 약 처방할 테니 맞으세요라며 말을 마쳤다.애가 아픈 것 치고는 너무 싱거워서 - 특히 우리 애는 좀 덜 아픈 성격이라서 - 당황했어 (응급실에서 보일 무렵에는 고추가 부어 있었지만 처음 부풀어 올랐을 때보다는 약간 가라앉아 전체적으로 평소의 1.5배 미만 크기였다. 처음에 확 부풀었을 때는, 한쪽이 통상의 2배 정도로 부풀어 있었다)
그래도 응급실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아이가 조금 진정되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나와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너 염증 있다니까. 염증은 오줌을 싸면 같이 밖으로 나온단 말이야. 화장실 가서 볼 일 볼래? 그러면 세균도 함께 빠져나갈 것 같다며 아이를 설득해 화장실에 가도록 했다. 여기서 아이 화장실로 데려간 남편이 뒤늦게 놀라 뭔가를 들고 나왔는데 아이가 오줌을 누다가 마지막에 아프다고 소리쳤다가 마지막 오줌과 함께 하얀 덩어리가 나왔다며 그걸 휴지에 받아가지고 나온 것이다. (비지 같은 덩어리가 5방울 정도 크기로 휴지 위에 떨어져 있었다) 바로 응급실에 가서 보여줬는데 이것도 일반적인 것이라며 준 약만 잘 발라 먹이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이를 씻기고 받아온 약을 바르고 먹는 약을 먹이며 상태를 지켜봤다. 일요일 아침에는 아이가 오줌을 싼 뒤 함께 피고름이 나와 일요일과 월요일까지도 아이가 계속 아파하고 고름도 한두 방울 정도로 계속 나왔다. 다행히 화요일부터는 많이 빠져서 아프지 않고 부기도 많이 가라앉아 유치원에도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어린이가 받은 연고는 두 종류로 스테로이드 리도맥스크림, 항생제 박테로신 연고였다. 응급실에 다녀온 뒤엔 둘 다 발라줬고 월요일 비뇨기과에 갔을 땐 박테로신만 바르면 된다고 해서 나중엔 박테로신을 발랐다. 바르기 전에는 물로만 씻어 바른 뒤 바른 직후 아이가 아프다고 힘들어했지만 염증이 나으면서 약을 바를 때 아픈 정도도 점차 줄었다.
먹는 약은 처음에는 유실락스 시럽이라는 항히스타민제를 응급실에서 받아와 먹였지만 나중에 비뇨기과에서 받은 약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항생제가 포함돼 있었다. 항생제기다리다가 월요일에 받아서 안심했어ㅠㅠ
그리고! 사실 우리 아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앞부분이 많이 닫혀있는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어. ㅠㅠ 아이가 기저귀를 올 2월(3개월전)에 푼 것도, 오줌이 너무 옆으로 많이 눌려서 조준을 하지 못한 것도, 모두 앞이 덮여있기 때문일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도 어쨌든 기저귀도 하루만에 빠지고 금세 엇나가고 방향 조절이 안 되는 부분도 아이가 적응하면서 잘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 염증을 겪고 나서 마침내 걱정을 덜었다. 앞이 12mm 정도 조금 벌어지기 시작했고 오줌 줄기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 시원해졌다. 하아ㅠㅠ포경수술을 해야 하나, 이게 어떻게 될까, 많이 고민했는데ㅠㅠ일단 볼일을 봐주는 건 문제가 없으니 앞으로도 해오던 대로 청결을 유지하며 지켜봐야겠다.
둘째, 목이 삐어서 담이 온 것
이것은 간밤의 일로, 자고 있는 아이가 베개를 벗어야 했다. 그런데 내가 조급한 마음에 아이의 목을 먼저 들지 못하고 베개를 움직이는 바람에 아이의 목이 갑자기 움직여서 다친 것 같다. 그것이 새벽 3시 반쯤으로, 그 순간 아이가 「아파!」라고 외쳤던 것이 생각난다. 이후 아침 7시까지 아이가 피곤해하며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 ´ ; ω ; ` )
아이는 전형적인 담 증세로 처음에는 왼쪽 방향으로 등을 돌리지 못했다. 그런데도 아이를 가르치면, 머리를 오른쪽으로 고정시켜, 주의 깊게 움직였다ㅠㅠ이따 오전 10시 반경 소아과에 갔을 때에는 좌우와 아래를 향한다=고개를 들 수 없었다.
약을 얻어오긴 했는데 담으로 병원에 가자마자 편도염이 있는 걸 발견하고. 약은 편도염 약으로 타기로 했다. 그 속에 염증약이 섞여 있었으므로 근육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혼자 추측해 본다.
약 이외에는 아기의 목 쪽에 따뜻하게 찜질을 하고 아기의 뒷목이 뻣뻣해져 있으므로 우골 사이에서 시작해 어깨와 목에 서서히 올라가 마사지를 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우리 아이는 찜질이 가장 편하고 마사지는 아파하며 목 쪽은 절대 건드리지 않도록 등과 어깨 쪽을 조금씩 풀어준다.
셋째, 편도염과 고열
어젯밤부터 아이의 몸이 조금 뜨거웠지만 큰 통증은 느끼지 못했다. 그냥 찬바람을 쐬면서 피곤해서 그런지도 모른다며 몸을 식혔다.
아침에 담벼락에 병원에 가기 전에도 몸이 좀 뜨거웠기 때문에 재어보니 그래도 37도 정도였으니 병원에 다녀와도 괜찮겠지 하고 나는 나갔다.
그런데 병원에 가는 동안 갑자기 체온이 올라 성형외과 입구에서는 체온 측정이 괜찮았는데 성형외과 진료 직전 아이가 체온이 38도 가까이 나온다며 코로나 검사를 하고 오지 않으면 진료가 어려우니 빨리 돌아가라고 했다.
정형외과에서 나와 가까운 소아과에 가서 물어보니 진료가 가능하다고 해서 소아과에서 진찰을 받았다. 담임이라 정형외과에 가야 할 줄 알았는데 소아과에서도 잘 봐 주더라. 그리고 아이가 열이 있어서 추가로 귀와 코와 목을 보니 편도선이 부어 있더란다. 열도 오르고 있대. 해열제가 집에 있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편도염 약만 처방해준다고 해서 편도염 약을 받아 가지고 집으로 갔다.
집에 돌아와서 11시 반쯤 되는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편도염 약을 먹인 뒤 해열제로 맥시브펜을 줬다. 하지만 아이가 맥시부펜 맛이 싫다며 4mL가량을 마시고는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억지로 먹이면 토해내는 아이로, 먹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한 오기가 엄청나게 강한 아이라 설득에 실패한 뒤에는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다.
이때는 이미 38도 이상의 열이 올랐으나 낮잠을 조금 잔 뒤 오후 3시경 아이의 열이 40도 이상 측정됐다. 그러고는 서서히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며(하지만 이제 죽더라도 해열제는 먹지 않을 거야!) 남편이 아이를 안고 목욕을 하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식히기 시작했고, 그래서 나는 얼른 나와서 좌약해열제를 사왔다. (서스펜=아세트아미노펜계 좌약 해열제. 덱시브프로펜은 이부프로펜 계열이므로 아세트아미노펜과 병용 가능)
내가 집에 돌아온 뒤 남편이 욕실에서 아이를 데려와 보니 체온은 39.2도 정도였다. 그리고 좌약 두 알을 넣고 한 시간 뒤 체온은 39.7도 체온만 놓고 보면 이게 웬일인가 싶지만 실제 아이는 훨씬 좋고 열만 높아 장난도 치고 음식을 먹기도 했다. 우리 아이는 원체 기본체온도 높고 열이 오르면 높아지므로 체온 자체보다 얼마나 떨어지는가를 기준으로 보는 편이다.
그리고 오후 6시경 음식을 조금 더 먹이고 편도염 약을 준 뒤 아직도 열이 있어 남편이 시간을 들여 한 방울 한 방울씩 맥시브펜을 정량만큼 먹였다고 한다. 일곱 시 반쯤 편안히 잤다고 하는데 오늘 밤을 잘 지켜봐야...
2주 동안 아프고 정말 아플 때 어른 한 명은 확실하게 묶이게 된다는 것을 + 다른 어른의 도움만 있으면 더 모든 것이 수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특히 응급실 갈때는 집에서 차로 갔으니까 ㅠㅠ
아무튼 애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그동안 너무 바빠서 애들 근황 물어보는 게 애들 평소부터 너무 못 올린 것 같은데 애들은 잘 살고 있어 아, 왕할머니=증조할머니를 빨리 만나러 가야하는데 열이 나서 이번주도 아이는 할머니를 만나러 갈 수 없네...(´;ω;`)
사진 몇 장 남기고 마무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