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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까지 녹내장의 어원/오마케니카테고리 없음 2021. 9. 19. 02:10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던 것 같다.시력검사를 했는데 그 당시에는 키가 조금 컸고 검사 순서가 나중이었다.친구 검사 도중 나도 검사 위치 옆에서 모의검사를 했는데 최고 시력의 2.0에 있는 글자도 다 보였다.나름대로 이상한 나머지 겉에 있는 것이 정말 맞는지 확인해 보았자 시력표 앞까지 왔다갔다한 것이 화근이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니 선생님의 눈은 내가 시력표에 있는 숫자를 외울 줄 알았던 모양이다.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줄줄 2.0까지 했는데 선생님은 1.5에 표시를 하고 채찍으로 머리를 한 대 때렸다.나는 기억은 못했지만 오해는 받았지만 만족스러웠다. 눈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 후 결혼하기 전까지는 TV를 거의 보지 않아 눈이 나빠지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도 없어서 더) 결혼 후 어느 날 근무하는 사무실 앞길의 폭이 10m 정도인데 길을 건너 동료들이 부르니 갑자기 얼굴이 또렷이 보이지 않았다.부랴부랴 그때부터 안경의 손을 빌렸다. 그리고 부부싸움을 할때 안경을 몇개 깨뜨렸는지 모른다.첫째는 던질 수 있는 물건 중 가장 가깝다는 이유이고, 둘째는 상대방이 다쳐서는 안 되는 가벼워야 하기 때문이다.그렇게 세월은 흘렀다.그 부부싸움 상대가 눈이 나빠 병원에 갔더니 백내장이 진행돼 수술을 해야겠다고 날짜를 잡은 상황이다. 눈병 중에 백내장도 있지만 녹내장도 있다고 한다.흰색과 녹색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내장을 알아야 한다.내장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번뇌의 장애로 사전에는 불교용어로 표시돼 있다.새로운 말을 만들기보다 기존의 말을 의학용어로 치환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내장은 내장안의 줄임말로 의학용어로 한중일이 함께 쓰는 말이다.슬관절 안이 손상되어 주위 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슬내장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면 장애는 전문적인 의학용어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백내장은 눈의 수정체라는 카메라 렌즈 부분이 하얗게 보이는 병이다.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한다.조치도 어렵지 않거니와 글씨도 어렵지 않다. 백과사전 이미지라지만 녹내장은 안압의 문제로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 결손이 생기는 병이라고 하는데 백내장 같은 원리라면 수정체가 녹색으로 보이는... 푸른 눈도 아니고 녹색 눈은 전설의 고향으로 나올 것 같은 무서운 눈인가. 여러가지 설이 있어서 가져와 보았다. 일본 키타무라 안과 원장의 의견, 안압이 올라가서 생기는 병이므로 안압이 급격히 올라 홍채가 탁해져 보이게 된다. 그래서 기인한다고 하지만 의사인 그가 봐도 녹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며 선천성 녹내장 유아와 소의 눈은 홍채가 크지만 역시 녹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유럽 교과서의 녹내장에 대한 설명에서 <눈이 흐린 질병이고 그 흐린 곳이 녹색이기 때문>에서,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이 병을 <눈이 지중해 색깔처럼 파랗게 변하여 결국 실명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다음으로 신문기자들이 열심히 찾은 것인데 녹내장은 영어로 glaucoma라고 하는데 여기서 glauco는 검푸른 바다색을 뜻한다. 서양인들은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을 glauco라는 단어로 설명하면서 시신경의 손상으로 시야가 좁아져 전반적으로 어두컴해 보이는 병을 glaucoma라고 했다. 이 단어가 한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녹내장이 된 것이다.두 사례의 공통점은 눈동자 색깔이 녹색이 아니라 내 눈으로 보이는 것을 나타낸 어두컴컴하다는 표현을 녹색으로 번역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어에서도 파란색과 초록색은 엄격히 구분하지 않고 오간다. 공포감이 느껴지는 검푸른 바다가 있고, 어린이가 두 손을 짚고 동요를 부르는 초록빛 바다도 있어 푸른 물결이 넘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