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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봤어" 천문학자는 별을...카테고리 없음 2021. 9. 30. 03:21
행성과학자 심채경 에세이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
재치 있는 문체와 인문학적 소양으로 만든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 지금은 세상을 떠난 동네의 작은 책방 골목에서 몇 년 전 열렸던 미니 강연 행사 장면이 떠올랐다.
책방읽기 모임에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천문학 교수인 내 형을 초청해 천문학 특강을 했다. 가족과 인연을 맺어 오래 살았지만 형의 강의를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형의 수업도 문학 음악 건축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과학자였기에 그의 강의도 매우 흥미롭고 유익했다.
하늘 보는 일을 하는 가족도 있으니까 그 일에 대한 대체적인 배경지식은 있다.천문학자가 왜 별을 보지 않는가. 실제로 국내에는 별을 연구하는 학자가 많지 않은 데다 천문관측학자들도 한 해에 별을 관측하는 것보다 이후의 연구와 분석에 할애하는 시간이 훨씬 많기 때문에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제목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심채경이라는 젊은 과학자의 깜찍하고 상냥한 말투와 엉뚱한 발상을 담은 스토리텔링이 재미있다.나와는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분야를 연구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직접 해보고 싶은 질문을 하나둘 갖게 되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지식의 반경이 젊었을 때보다 확장되고(물론 기억력은 감퇴하지만) 전에는 보이지 않던 세상이 내 인식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전에 없던 호기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요즘은 시청각 미디어에서 넘쳐나는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책이 주는 고유의 멋과 맛이라는 게 있다.알음알음 독서의 맛을 알고 정기적으로 읽는 습관을 들이니 내 인생의 든든한 친구 한 명을 곁에 데리고 있는 듯하다.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 그림도 보고 BTS의 노래도 듣고 작가의 인터뷰도 들으며 즐겁고 유익한 독서의 시간이었다.
또 새로움을 향해 떠나야 할 때,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느낄 때 나는 과거의 나를 찾아온다. 과거의 나는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고, 따뜻한 밥을 한 입 먹인 후, 과감히 등을 밀어 다시 세상으로 되돌려 준다. 여러 길로 나뉜 평행우주 속에서 용감하게 떠난 나와 용감하게 남은 나, 모두를 칭찬한다. 그러면서 한 발짝 더 내딛는 연습을 한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 p . 31
지폐 하나에 천문학 관련 아이템이 세 개나 새겨진 나라는 많지 않다. 해외 학회에서 만난 다른 나라 연구자들에게 지폐를 자랑하면 한국인은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 지폐에 새길수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내 머릿속에서는 '그래?'라는 의문이 떠오른다. 동양의, 우리나라의 훌륭한 천문학사를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는 고3에게 우리는 어떤 시선을 보낼까? [천상열차 분야 지도] 그림이 새겨진 티셔츠와 NASA 로고가 붙은 티셔츠를 판다면 누가 더 잘 팔릴까?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다 앞으로 추가될 한국의 천문학사는 더욱 다채롭고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아 더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함께 이어지기를.
수십 년 만에 다시 달에 사람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위해 미 항공우주국은 다양한 음악을 골라놓았다. 선곡 과정에서 지구인 추천도 받았지만 지구 최강 팬덤을 보유한 BTS의 곡이 일찌감치 우주 DJ 명단에 올랐다. 단순히 다수결에 따른 결정이 아니었다. 많은 후보곡 중 '소우주'와 '134340' 그리고 멤버 RM의 '문차일드' 이렇게 우주를 소재로 한 노래가 뽑혔다.<소우주>와 <문차일드>는 제목부터 「우주적」이지만<134340>은 무엇인가. 이 번호는 명왕성의 다른 이름이다. 본래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이었지만 2006년 8월 국제천문연맹 IAU 투표 결과에 따라 왜소행성으로 분류되는 바람에 수금지 화목토천해까지 읊은 뒤 다시 잠시 숨을 멈추는 바로 그 명왕성이다. 행성보다 작은 소행성 왜소행성의 번호는 공식 명칭이다. 대게는 번호로만 부르며, 다른 이름이 있을 경우 번호 뒤에 이름을 붙여 부른다. 그래서 지금 공식적으로 명왕성은 134340 명왕성으로 표기하고 있다. p . 239